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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with 치킨 시즌1.5&6] 4주차 – 현실로 닥친 1984 (허수경 참석자)

작성자 : 관리자 (211.227.108.***)

조회 : 1,197 / 등록일 : 20-02-10 15:37

헨리조지센터에서 진행된 '책읽기 with 치킨' 시즌 1.5&6의 네 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는 ‘불평등의 대가’ 5, 6, 7장을 공부했습니다. 공부해야하는 분량이 많았던 만큼 속도가 필요해 모임은 꽤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현실로 닥친 1984, 그리고 불평등은 어떻게 법치주의를  훼손하는가에 대한 발제 후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번 주는 토론하는 과정에서 주제가 한 가지로 집중되지 못하고 곁길로 빠져 결국은 저마다의 이슈가 오고가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것도 우리 모임의 특징이라고 해야 할까요^^ 시장은 신뢰와 신용이라는 사회적 자본 내지 공정성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과연 한국사회는 어떠한가에 대한 대표 논제에 대하여서는 제대로 이야기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적 자본이 부실한 시장에서 ‘시장’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이미 어폐가 아닌가 하는(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것이 시장이다)의견이 있었고, 이후에는 노숙자, 노인빈곤을 바라보는 태도, 약탈적 대출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의가 오고갔습니다. 7장에 나온 약탈적 대출이라는 미국적 상황이 우리에게 잘 그려지지 않는 이유는 미국과는 다르게 한국은 대출이 수월하지 않아 지하경제가 양성되는 실정이라는 설명, 고가로 팔리는 공정무역 상품의 약점에 대해서도 ‘공정무역’이라는 ‘가치’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담론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5장을 맡으신 정국진님께서 북한은 중산층이 없기 때문에 흔히들 기대하는 체제를 전복시킬만한 반란은 일어나기 힘들다는 의견을 비롯해 북한상황에 대해서도 함께 나눠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6장(현실로 닥친 1984)을 읽으며 절대권력 빅브라더에게 통제당하는 1984년 가상의 런던과 마찬가지로, 자본과 정치로 엮인 빅브라더의 그물망에 인식과 관념이 교묘히 왜곡되어지는 지금의 현실이 짚어져 갔습니다. 소설 속에도 생각할 줄 모르는 프롤(대중)들은 당의 고려대상이 아니었듯 사고하지 않는 시민은 기만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루살렘 법정이 나치전범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생각하지 않는 죄’에 대하여 사형판결을 내린 일처럼 조직과 체제를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지 않음’은 그저 톱니바퀴의 이가 되어 잘못된 일에 일조하게 됨을 기억하며, 우리와 같은 모임이 생각하는 시민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한국사회에서 흔히 진보와 보수로 대립되는 틀 안에서 자연스럽게 상정되는 인식과 관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다는 것, 더불어 이 땅에서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숙제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네 번째 시간을 보내며 모임이 점점 무르익고 있습니다.

 

‘책읽기 with 치킨’이라는 타이틀답게 언제나 함께하는 치킨은 모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요. 비슷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열된 스티글리츠의 책이 조금 지겨울 법도 하지만, 책을 나누며 생각의 토대를 잘 세워나가고 더 많은 고민들이 쏟아져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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