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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 수원용인 집값이 마포를 넘본다고?

작성자 : 관리자 (211.227.108.***)

조회 : 2,176 / 등록일 : 20-02-10 11:56

 

 

 

수원용인 집값이 마포를 넘본다고?
강남과 서울 집값이 떨어지는데 수원과 용인이 버틸 수 있을까?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문재인 정부가 전격적으로 발표한 12.16부동산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발휘되는 신호가 포착된다. 지난 6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2월 첫주 전국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남 11개구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졌는데, 강남 11개구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6월 넷째주 이후 33주 만이라 한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낙폭이 더 커졌고, 비록 서울은 한 주간 0.01% 올랐지만 지난 5개월간 최저 상승률에 해당할만큼 오름세가 확연히 꺾였다.


뿐만 아니다. 7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매수우위지수(주택 구매자가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0에서 200 범위 이내에서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 우위시장이고, 100을 하회하면 매도자 우위시장이다)가 12·16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이 발표된 당일 128.3에서 2월 3일 기준 101.2까지 떨어진 상태다.


가격의 선행지표라 할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11월 1만1487건, 12월 8677건에서 1월은 2548건(5일 기준이며 아직 신고기간이 많이 남아있긴 하다)으로 급락했다. 요컨대 서울 아파트 시장은 대세하락의 초입 국면이라고 평가해도 무리가 아닌 시점에 진입한 것처럼 보인다.


서울 아파트를 맹추격중인 수원과 용인?


대세하락의 초입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서울 아파트 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시장이 있으니 서울 남부의 수원과 용인 아파트 시장이 그것이다. 수원과 용인의 아파트 가격이 어떤 수준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 수원의 광교신도시에 있는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 호가가 12억 후반이라는 것이다.


이는 마포구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전용 84㎡의 최근 호가가 14억 후반임을 감안할 때 실로 충격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용인에도 10억짜리 아파트가 출현했다 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12.16부동산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 시장정상화 조치들이 집중되어 기대수익률이 낮아지자 투기수요가 서울 보다 가격이 싸고 시장정상화 조치들이 약하게 적용되는 수원과 용인의 아파트 시장으로 대거 몰려간 때문이다.


광교신도시가 있어 수원과 용인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수원영통구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10%대 초반을 오르내렸던 외지인 거래 비중이 4분기 들어 약 25%까지 폭증했다 한다. 외부에서 유입된 투기수요가 수원과 용인의 아파트 가격 폭등의 주된 원인임을 추정케 하는 방증인 셈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강남과 서울 아파트 가격을 누르니 9억 이하의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는 풍선효과를 낳았다며 정부를 맹성토 중이다. 당장의 시장상황만 보면 그렇게 평가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그런데 수원과 용인의 아파트 가격은 언제까지 오를 수 있을까?


강남과 서울이 내려가는데 수원과 용인이 더 오를까?


서울과 서울 인근 경기도의 아파트 시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정점으로 피라미드 식으로 줄을 선다. 예컨대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강남의 신축 아파트→강남의 구축 아파트→마용성광(마포·용산·성동·광진구)의 신축 아파트→마용성광의 일반 아파트→서울 타지역의 신축 아파트→서울 타지역의 구축 아파트→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신도시의 신축 아파트→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신도시의 구축 아파트→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신축 아파트→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구축 아파트→서울과 거리가 원격한 경기도 신축 아파트→서울과 거리가 원격한 경기도 구축 아파트 순서로 말이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시장이 이렇게 엄격한 위계(?)가 있는데, 12.16부동산종합대책으로 강남과 서울의 아파트가격이 본격적으로 조정을 받는 마당에 수원과 용인의 아파트 가격만 독야청정 폭등을 거듭할 수 있을까?


예컨대 마포의 랜드마크 아파트 전용 84㎡가 10억원에 거래가 된다고 가정한다면 수원 광교신도시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그 보다 높게 팔리는게 가능할까? 지금처럼 13억원에 육박하는 호가를 유지할 수 있을까?  


본디 주식시장에서도 대장주가 꺾인 후 중소형주가 상승하는 시장은 대세하락의 초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디어들의 호들갑에 현혹되지 않는 냉정한 판단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다. 

 

<오마이뉴스 2020년 2월10일> 수원용인 집값이 마포를 넘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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