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아니 불현듯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오더니 이제는 금세 겨울이 오기라도 할 것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의 앙상해져 가는 나뭇가지를 보며 어색함을 느끼다가 문득 “가을 단풍도 이렇게 소리소문없이 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무심하게 있다 보면 올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겠지”라는 생각까지 드니 괜스레 서운한 마음마저 듭니다. 아무래도 저는 가을을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 가을을 적당히 즐기되,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감기 걸리지 않게 건강 잘 챙기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가을에도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는 치킨 장사

이번 가을 저희 연구소는 치킨 장사를 하느라 바쁩니다(^^). 지난여름,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 운영지원 사업 <모임>에 <성승현 연구원과 함께하는 ‘책읽기 with 치킨’>이 선정되어 200만 원을 지원받게 되었는데, 그 덕택에 10월부터 두 개의 세미나를 동시에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세미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헨리 조지의 이론과 비교하며 읽는 <헨리 조지,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해부하다!>이고, 다른 하나는 몇 년 전부터 시장만능주의 경제시스템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적경제(Social Economy)’를 비판적으로 공부하는 <사회적경제 삐딱하게 읽기!>입니다. 두 세미나 모두 예상치 못했던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주셔서 풍성한 치킨과 함께 앞으로 뜨거운 공부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1월 17일에는 시청역 부근의 스페이스노아에서 전강수 교수님(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을 모시고 <헨리 조지의 눈으로 본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라는 주제로 공개강연회도 준비했습니다. 토마 피케티가 왜 이렇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30주년 행사를 합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올해는 연구소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헨리조지협회’가 1984년에 설립된 지 정확히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희 연구소는 30주년을 맞이하여 헨리조지협회를 모체로 하여 현재 활동하고 있는 희년함께, 토지정의시민연대와 함께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30주년 기념행사의 일정이 드디어 확정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헨리 조지의 눈으로 본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공개강연회 이외에, 녹색평론의 김종철 편집장과 숭실대 기독교학과의 김회권 교수님을 모시고 ‘기본소득’을 주제로 진행할 토크콘서트(11월 28일)와 30주년 축하 리셉션(11월 29일)을 준비했으니 많음 참여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또 공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30주년을 맞이하며, 구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이러한 노력의 결과를 공개하는 뜻 깊은 시간입니다. 꼭 참석하셔서 앞으로 저희 연구소가 어떤 도약을 하려고 하는지를 듣고 진심어린 충고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성 승 현 / 토지+자유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