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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토지+자유 이야기] 벌교의 꼬막정식과 제주도 프로젝트

작성자 : 관리자 (211.227.108.***)

조회 : 1,311 / 등록일 : 20-02-09 15:33

꼬막의 고장 벌교를 다녀오다

 

연구소의 배려로 2월, 3월 두 달 동안 안식월을 갔다가 4월 1일에 복귀했습니다. 원래는 1개월만 쓰려고 했는데, 연구소의 배려로 안식 기간을 더 할 수 있었습니다. 2005년 초부터 1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예전에는 안식을 왜 해야 하는지 잘 몰랐는데, 작년에 몸에 이상이 오고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걸 경험하면서 쉼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한편으론 우리나라 거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안식월의 ‘안’자도 꺼낼 수 없는 처지라는 걸 생각하니 좀 송구한 마음이 있습니다.

 

가장 뜻 깊은 일은 벌교로 혼자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안식월 기간 동안 소설 <태백산맥>을 읽었는데, 소설의 주 무대인 벌교와 지리산을 오르내리는 꿈을 여러 번 꾸었습니다. 안 가볼 수가 없었지요. 등장인물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중 한명인 김범우의 집은 오랫동안 빈집으로 있어서인지 많이 낡았더군요. 소설 속 김범우는 인간을 도구화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민족주의자로 등장하지만, 시대는 그를 어느 하나를 선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 몹니다. 소설을 읽는 내내 그의 엄청난 번민이 느껴져서인지 그의 집 마루에서 한참을 앉아서 그를 생각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하고 용감한 사랑을 하는 ‘소화’의 집도 둘러보고 학살의 현장 소하다리도 가보았습니다. 그리고 별교의 별미 ‘꼬막정식’을 혼자 먹었는데, 정말 대단한 맛이었습니다.

 

3월 하순이 되니 이제 슬슬 연구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내년에 내 놓을 『공정국가 2.0』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제주도 1차 보고서를 완료했습니다!

 

예전에 말씀드렸던 ‘토지투기’와 ‘난개발’, ‘현지주민의 삶의 질 정체’로 요약되는 제주도의 아픈 현실에 응답하기 위한 ‘제주도 프로젝트’의 1차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프로젝트 1단계가 제주도 답사 및 인터뷰 진행 후 기초보고서 작성이었으니 이제 1단계가 완료가 된 셈입니다. 2단계는 문제점에 대한 집중 분석인데, 이를 위해서 4월 8일 프로젝트 팀이 제주도로 떠나게 됩니다. 2차 보고서가 완성이 되면 3단계로 정책대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제주도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조성찬 박사는 대안의 기본 컨셉을 <토지가치 공유 + 상생자본 + 주민복지>의 ‘상생구조’ 모색으로 잡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특별자치구역이어서 육지와 달리 대안적인 제도를 실행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제안 한 대안이 부분적으로라도 구현되어 토지투기를 차단한 개발이 얼마나 친환경적이고 친주민적인지가 입증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 이외에도 연구소는 기독 시민단체인 <희년함께>와 함께 ‘금융스터디’를 4월 6일부터 7주간 매주 월요일 진행합니다. 스터디를 통해 토지와 금융이 결합한 ‘토지+금유 매트릭스’의 실체를 파헤치고 대안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 기 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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