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 달, 발표된 연구물이 없기는 했지만 저희 연구소는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1. 시애틀과 임진각

이번 달에는 여기저기 출타가 많았습니다. 특히 소장님은 7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먼로시에 위치한 안디옥선교훈련원에서 열린 뉴코리아섬김이학교(New Korea Servant School, NKSS)에 강사로 초청을 받아 태평양을 건너 멀리 미국까지 다녀오셨습니다. 여기서 소장님은 희년, 토지정의, 남북관계, 공정국가에 관해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에 한동안 시차 적응이 안 되어 고생을 하셨지만, 소장님은 역시 강철 체력이시라 그런지 돌아오자마자 쏟아진 많은 스케줄도 잘 감당하시고, 체력도 금세 회복하시더라고요^^ 

18일에는 3명의 연구원이 다함께 임진각으로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빡빡한 연구 일정 중에서도 가을이니 하루 정도는 꼭 놀자고 마음이 모아졌습니다. 멀리는 가지 못하고 기차로 금세 다녀올 수 있는 임진각을 다녀왔는데, 멀리 북녘땅도 바라보고, 파주에서 유명하다는 막국수 집에서 맛있는 막국수도 먹고 돌아왔습니다. 노는 시간은 자주 가질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2. 후원자와의 만남을 시작하다.

저희 연구소는, 후원자들 중에서 그동안 익명의 후원자로 연구소의 활동에 큰 힘이 되어주셨던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또 평범한 한 명의 시민으로서 그동안 연구소에 대해 가지고 계셨던 다양한 의견도 들어보자는 취지로 '후원자와의 만남' 시간을 남은 하반기 기간 동안 가지기로 했습니다. 

그 첫 만남으로 지난 금요일(11월 25일), 오일환･김지영, 이렇게 한 쌍의 부부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두 부부는 연구소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성토모(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시절부터 토지정의 운동을 지지하고 꾸준히 후원을 해주셨던 귀한 분들이었습니다. 거의 10년간 후원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만남을 가져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음지에서 꾸준한 지지를 보내주신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연구소에 이렇게 오랜 기간 후원을 해주신 것은, 그만큼 저희 연구소의 연구가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있어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감사하면서도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딱 어울리는 '문배동 육개장 칼국수'와 '원효로 커피'에서 두 부부 후원자와 함께 보낸 2시간은 말 그대로 힐링타임 이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익명의 후원자분들을 꾸준히 만날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그동안 음지에서 조용히 저희 연구소를 후원하면서 응원해주셨던 분들은 갑작스러운 저희의 전화를 받고 당황하지 마시고 저희의 식사 초대를 흔쾌히 수락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주요국의 부동산 세제 연구’ 마무리

2013년 한 해, 저희 연구소의 가장 큰 연구과제였던 ‘주요국의 부동산 세제 연구’가 점점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11월까지 마무리 짓기로 계획했었는데, 이제 막바지 마무리를 하고 있고, 세 명의 연구원은 각자가 맡은 부분에서 최고의 연구 성과를 내고자 열을 내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 나라의 부동산 세제를 종합적으로 비교한 연구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향후 우리나라 부동산 세제의 발전에 큰 기여가 되면 좋겠습니다.

4. 그 밖의 소소한 소식들

저희 연구원들은 토지정의시민연대에서 개최한 ‘토지정의 아카데미’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강생들의 토지정의에 기반한 정책을 배우려는 열망이 뜨거워 보람되게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성승현 연구원)는 한 달간 열심히 준비했던 ‘책읽기 with 치킨’이 22일부터 드디어 시작하여, 10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맛있는 치킨을 먹으면서 ‘진보와 빈곤’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치킨 때문인지, 진보와 빈곤의 내용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토론의 수준도 높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니 아주 즐거운 모임이 되고 있습니다. 그 밖의 소소한 활동들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연구소 홈페이지에 활동보고로 올라오고 있으니 홈페이지를 꼭 방문하여 확인해주세요^^

5. 『사회문제의 경제학』 북콘서트

그리고 11월 4일 저녁 7시 30분, 서울시청역 근처에 위치한 ‘스페이스 노아’에서 『사회문제의 경제학』 발간 기념 북토크를 개최합니다. 『사회문제의 경제학』의 역자이신 전강수 교수님과 『진보와 빈곤』의 역자이신 김윤상 교수님, 두 헨리 조지의 대가를 모시는 귀한 자리입니다. 그동안 저희 연구소에 관심을 가져주셨던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참가비는 무료이고, 행사장에서 『사회문제의 경제학』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성승현 / 토지+자유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