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경제 제대로 보기] 금리 인상 드라이브에도 여전히 탄탄한 미국 고용시장

[이태경의 경제 제대로 보기] 

 

 

 

 

 

 

 

금리 인상 드라이브에도 여전히 탄탄한 미국 고용시장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시장은 철옹성처럼 견고하다. 신규고용이 시장의 전망을 훌쩍 넘어섰고, 임금 오름세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시장의 예측을 무색하게 만든 미국 고용지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6만3000개 증가.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개)를 아득히 상회한 것. 직전월인 10월 당시 28만4000개보다는 적었지만, 노동시장이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조한 것. 실업률은 월가 예상과 같은 3.7%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임.


시장을 더욱 놀라게 한 건 임금 상승의 속도.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해 시장 전망치(4.6%)를 크게 상회했으며, 전월과 비교하면 0.6% 뛰면서 다우존스 전망치(0.3%)의 2배를 기록. 이는 심지어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시장은 충격에 휩싸임.


시사점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지나 꺾였다는 분석, 2023년 내 연준 피벗을 시사하는 듯한 파월 의장의 발언 등으로 인해 연준이 곧 금리 인상을 멈추고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팽배한 상태임.


한데 11월 미국의 고용지표는 신규고용 규모와 임금상승 속도 양측면에서 시장을 낙담시키고 있음.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임한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4.00%까지 올렸지만, 신규고용 규모와 임금상승 속도 양측면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임. 특히 시장의 예상을 아득히 상회한 임금상승 속도는 임금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을 견인하고, 높아진 제품 가격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며, 이는 다시 추가 임금인상을 촉발시키는 이른바 2차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위협적.


이번 달 13~14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빅스텝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 분명한 건 미국 고용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한 이른바 연준 피벗을 기대하는 게 여의치 않다는 사실.

 

 

<세이버 2022년 12월 5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