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경제 제대로 보기]
다시 반등한 소비자물가지수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주춤하는가 싶던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근원물가상승률도 예사롭지 않아 물가와의 전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3개월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된 소비자물가지수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5.2%상승. 이는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임.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작년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임.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5월(5.4%)부터 9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 상태를 지속 중.
새해 첫 달 물가 상승세가 확대된 데에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음.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된데 이어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역시 5.0%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음.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시사점
주춤하던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폭을 확대한 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한국은행의 정책 타겟인 2%로 내리는 것이 만만치 않은 과제임을 방증한다 할 것임.
지금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파이터와 금융시장 불안정의 조정자라는 상호모순적 성격이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