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경제 제대로 보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미 소비자물가

[이태경의 경제 제대로 보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미 소비자물가

 

 

 

 

 

이태경/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 보다 낮게 발표되자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드라이브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해 미국 증시가 급등하는 등 환호했다. 하지만 미 연준 인사들은 여전히 긴축을 지속할 것을 천명 중이다.
9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한 미국 CPI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7% 올랐다고 공표.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 폭이며,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CPI 상승률 전망치(중간값)인 7.9% 보다 낮은 것. CPI 상승률이 8% 밑으로 내려온 것은 올해 2월(7.9%) 이후 8개월 만.

또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동월보다 6.3% 상승해 역시 전망치(6.5%)를 하회.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도 긴축에 대한 의지는 여전한 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 인사들이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는 발표에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긴축 기조에 대한 의지는 여전함을 천명.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 행사에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가리켜 “정말로 좋은 뉴스”라면서도 “8%를 넘는 것보다는 낫지만 안심할 만큼 (연준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가까워진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발언. 또 데일리 총재는 “한 달치 데이터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면서 긍정적인 물가 지표가 여러 번 나와야만 안심할 수 있다며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 그는 “금리인상의 단계적 축소를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겠지만, (금리인상) 중단은 전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공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물가상승률 둔화를 반기면서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통화정책이 당분간 더욱 제약적인 수준이 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발언.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또한 낮아진 10월 CPI조차 지난 여름 기록한 41년 만의 최고치에 “불편할 정도로 가까운 수준“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고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할 일은 많다“고 공언.


시사점


미국 CPI가 8%아래로 내려온 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데 호재임은 분명. 하지만 미 연준의 주요인사들이 공통적으로 발언하듯 미국의 CPI는 당국의 목표치인 2%와는 갭이 너무나 먼 상태임.

기준금리의 최종목표치, 이른바 연준 피벗의 시점 등은 미국 CPI의 추세적 경향성, 고용지표, 성장률 등이 결정할 것. 메크로 지표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  

 

 

<세이버 2022년 11월 11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