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가격도, 매수심리도 급락 중인 부동산 시장
이태경/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서울 아파트값이 통계 집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을 기록했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내리는 형국이다.
통계 작성 이래 주간 기준으로 최대 낙폭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시장
1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38% 하락. 이는 24주 연속 하락이면서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주간 기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
서울 뿐 아니라 전국, 수도권 아파트값도 각각 0.39%, 0.47% 하락해 지난주 역대 최대 하락폭을 경신. 금리 인상 드라이브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강타 중.
전세 시장 역시 경착륙 중. 이번주 서울(-0.48%), 경기(-0.61%), 인천(-0.62%) 아파트 전셋값 모두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주간 단위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
수직으로 내리꽂히고 있는 매수심리
11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는 70.7로 지난주(72.9)보다 하락. 이는 지난 2013년 2월 마지막 주(70.1) 이후 약 9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임.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52주 연속해서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시장이 이어지는 중.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75.2에서 금주 73.0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단순 수치로 2012년 10월 넷째주 72.2이후 약 10년1개월 만에 최저 수준.
시사점
통계 작성 이후 주간 단위로 최대 낙폭을 기록한 전국, 수도권, 서울 아파트 시장과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매매수급지수가 지시하듯 부동산 시장의 대세하락은 가속도가 붙는 형국임.
정부가 서울 등 일부를 제외하고 규제지역을 사실상 거의 전부 해제하는 등 집값 떠받치기에 올인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항공모함과 같아서 방향성이 정해지면 상당 기간은 항로를 변침하지 않는 속성을 지니고 있음.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 간의 대세상승이 끝나고 이제 대세하락이 시작된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고, 경제의 메크로 지표를 주시하며 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