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가시화된 연말 3%기준금리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최초로 빅스텝을 단행했고, 이창용 한은총재는 연말 기준금리 2.75%~3.00%를 언급했다.
1.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은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 금통위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 금통위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사상 첫 빅 스텝’ ‘사상 첫 3회 연속 인상’이라는 기록도 남김.
한은이 유례 없이 빠른 속도와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려 하기 때문. 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폭등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 게다가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는데,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기록.
2. 연말 기준금리 2.75~3.00%을 예상하는 시장이 합리적이라는 한은총재
특히 주목할 대목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늘(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 이 총재는 시장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연 2.7~3%로 예상하고 있다는 데 대해 “물가상승률이 6%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2.7~3%를 예측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제 3%에 도달할지 여부는 주요 선진국 금리 변화, 유가, 경기 등 여러 요인에 달려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연말 2.75~3%) 기대는 합리적”이라고 답한 것.
3. 시사점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음. 이로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14년 8월 14일 이후 최초로 2.25%로 올라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추세 및 연말 기준금리 2.75%~3.00%를 예상한 시장의 전망을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는 한은총재의 견해 등을 종합할 때 연말 기준금리 2.75%~3.00% 도달은 이제 가시화되는 느낌이 역력.
기준금리 2.75%~3.00%금리는 2012년 이후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금리수준. 주지하다시피 2012년은 부동산 시장의 대바닥이었음. 아직도 펜데믹이라는 예외상태시에 한시적으로 발동됐던 실효하한 0.5%시기에 형성된 주택가격이 정상이라고 믿고 집착하는 자들은 한시라도 빨리 미망에서 깨어나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