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꺾인 가계대출, 최고조에 달한 기대인플레이션

[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꺾인 가계대출, 최고조에 달한 기대인플레이션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가계대출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고, 기대인플레이션은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상황이다. 아직 본격적인 통화 긴축에 접어들지도 않았기 때문에 부동산시장도 다가오는 겨울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1. 통계 작성 이래 처음 감소한 가계대출


분기별 가계대출이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함.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올 3월 말 기준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합친 가계대출 잔액은 175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5000억원 감소. 분기별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2002년 4분기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 지난해 1분기 증가액 34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돌변함.

이렇듯 분기별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주택매매 거래가 줄고, 대출금리도 오른 때문. 본격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진입한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코로나 펜데믹 이후 실효하한까지 내려간 기준금리 등의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만하던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의미심장함.


2. 10년내 최고치를 찍은 기대인플레이션


한편 기대인플레이션율(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한은이 2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 4월(3.1%)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고치. 이는 소비자들이 장래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는 뜻.

사정이 이렇다보니 금리수준전망지수(“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돔) 역시 146으로 역대 기록을 세웠는데 한 달 동안 5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111)는 1개월 사이 3포인트 하락.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뜻.


3. 시사점


가계대출이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건 가볍게 볼 일이 아님. 아직 본격적인 통화 긴축에 접어들지도 않았기 때문. 여기에 기대인플레이션마저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상황이라 5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은 기정사실이라고 봐야 함.


미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 추이가 중요하겠지만, 연말 한국의 기준금리는 2.5%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기조 변화는 여의치 않음.


긴축적 통화정책의 초입에 있는 지금 가상화폐 시장과 주식 시장이 바닥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폭락 중. 다음 차례는 부동산일 수 밖에 없음. 추세를 이기는 정부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인내를 배워야 할 때임.      



 

 

 

<세이버 2022년 5월 25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