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둔촌주공의 흥행부진이 미칠 파장은?

[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둔촌주공의 흥행부진이 미칠 파장은?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며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둔춘주공이 청약에 참패했다. 둔춘주공의 청약 흥행실패는 청약시장을 포함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한층 가속화시킬 것이며, 부동산PF 등의 경색을 야기해 중소형 증권사들을 유동성 위기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  
한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둔촌주공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이 시장의 예측과는 달리 흥행에 참패. 5일 특별공급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불과 3.28 대1을 기록한데다  ▷다자녀 가구 전형(49㎡) ▷신혼부부 전형(39㎡) ▷노부모 부양 전형(39㎡) 등에서 미달이 속출해 시장을 놀라게 했던 둔촌주공은 1순위 당해지역 청약 역시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 평균 3.7 대 1의 경쟁률만 기록. ‘10만 청약’이란 호언장담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청약경쟁률이 이렇게 낮으면 4,700세대가 넘는 일반분양분 중 적지 않은 물량이 계약 포기 등의 이유로 미분양 물량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음. 미분양물량은 그 자체로도 조합과 시공사에게 엄청난 부담일 뿐더러 미분양 물량이 다수 발생할 경우 둔촌주공이 얼마 전 가까스로 성공한 PF 차환 갱신에 장애가 될 위험이 있음. 조합과 시공사로서는 설상가상의 상황인 것.    


시사점


입지와 세대수에서 무비(無比)를 자랑하는 둔촌 주공조차 청약에서 참패했다는 건 시장참여자들의 심리가 최악이라는 방증임. 둔촌주공의 흥행 참패 원인은 고금리와 주변 시세 대비 매력적이지 않은 분양가 때문으로 판단됨. 둔촌주공의 청약참패는 신규 청약시장을 포함한 부동산 시장 전체를 더욱 냉각시킬 뿐 아니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발(發)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

만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발(發) 유동성 악화가 현실화 된다면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최악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 등을 포함한 기업 도산과 신용경색, 유동성 고갈 등으로 번질 수 있음. 둔촌주공의 청약 참패를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음.

 

 

 

 

<세이버 2022년 12월 8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