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물가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은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물가상승률의 향방은 기준금리의 향방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1. 오르기만 하는 물가지수
–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전월보다 0.6% 상승.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3.2%) 이후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 9월~2012년 2월 당시 18개월 연속 3%를 넘긴 이후 약 10년 만임.
– 소비자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건 외식비, 기름값, 농축수산물, 전월세값 등. 외식비는 5.5%, 석유류는 16.4%, 농축수산물은 6.3%, 전월세값은 2.1% 각각 상승.
– 더욱 심각한 건 등락의 진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인 근원물가지수도 201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는 사실임.
2. 무섭게 상승하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 소비자물가상승률도 무섭지만,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도 꺾이길 기대하기가 어려움. 생산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기 때문.
–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2.01달러(2.28%) 급등한 배럴당 90.27달러에 거래됨.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 업계 일각에서는 120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고도 전망. 유가 급등은 수요가 코로나 펜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데 반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단기에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임.
– 유가 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 중.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8일 톤당 147.90달러로 연초 대비 15.34% 상승.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지난달 31일 톤당 442.30달러로, 연초 대비 23%폭등했고, 주석 가격은 지난달 20일 톤당 4만4195달러로 최고가를 경신.
3. 시사점
–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예사롭지 않고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라 할 생산자물가도 유가 및 원자재가격 등의 폭등세를 감안할 때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 물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당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은 한층 강화될 것.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물가의 향방에 주목할 것.
<세이버 2022년 2월 7일> [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물가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