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바닥이 없는 부동산 시장

[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바닥이 없는 부동산 시장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부동산 시장이 끝 모를 추락을 거듭 중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사상 최대폭 하락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매매가격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파트 전세가격도 24년만에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2023년 부동산 시장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웠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아파트 매매가격  


한국부동산원이 12월 29일 발표한 12월 넷째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76% 하락. 이는 전주(-0.73%)에 이어 또다시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 낙폭 기록을 갱신한 것.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5월 둘째 주부터 34주 연속 하락을 이어가는 중. 또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보다 0.74% 하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 수도권(-0.91%→-0.93%), 지방(-0.55%→-0.59%), 5대광역시(-0.66%→-0.68%), 8개도(-0.43%→-0.46%) 모두 하락폭이 확대됨.


매매가격을 붕괴시키는 전세가격의 급락


30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3.84% 떨어지면서 지난 1998년(-20.18%) 이후 24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7월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8월 0.17%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된 뒤 4개월 연속 하락폭이 확대돼 이달에는 –2.30%을 기록. 지역별로는 세종 –15.35%, 대구 -9.29%, 경기 -6.78%, 인천 -6.48%, 서울 –5.45% 순으로 하락폭이 컸음.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인데 이 또한 전세시장에는 악재임.


시사점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음.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하락속도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주목할 대목은 전세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 대한민국 매매시장은 전세시장의 토대 위에 지은 마천루와 같아서 전세시장이 무너지면 견딜 도리가 없음. 전세가격 하락폭이 큰 지역들의 매매가격이 급락한 것이 이를 방증.

전세시장이 하락세를 멈추고 유의미한 추세적 반등을 보이기전까진 매매시장의 하락세를 저지하기가 난망

 

 

 

<세이버 2023년 1월 2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