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심상치 않은 환율 급등추세

[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심상치 않은 환율 급등추세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무역수지 적자폭이 늘어나는데 더해 경상수지 흑자폭도 격감하는 등 경제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다. 이런 마당에 환율은 폭등 중이고 미 연준은 9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듯한 신호를 시장에 계속 주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0.75%까지 벌어지면 자본유출 가능성이 지금 보다 높아지고 그리되면 환율이 더 급등할 것이다. 한 마디로 사면초가에, 첩첩산중 상황이다.  
위협받는 경상수지 흑자, 천정부지로 뛰는 환율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경상수지는 △수출과 수입의 차액인 상품수지와 △외국과의 서비스거래에 따른 서비스수지 △배당·이자지급 등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대가 없이 주고받는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는 10억 9000만 달러(약 1조 5037억원)로 1년 전보다 66억 2000만 달러 감소.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 특히 상품수지는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1억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원자자 가격 급등, 대중국 수출 둔화 등이 겹친 결과.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수출과 무역이 휘청거리는데 더해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 한편 달러인덱스도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폭등.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수치. 달러인덱스는 2011년 4월 72.9까지 낮아진 후 11년간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110선 안팎까지 상승.


미 연준이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점이 점점 우세해지고 있는 실정. 연준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이 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카토 연구소 주최 통화 정책 콘퍼런스에서 “역사는 섣부른 완화 정책에 대해 강력히 경고를 주고 있다.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지금 단도직입적으로, 강력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업을 완료할 때까지 그것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잭슨홀 발언기조를 재확인한한데 이어 연준 주요인사들도 이에 동조하는 발언들을 연이어 내놓음.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는가 하면,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9월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찬성한다며 “금리인상은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9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고등연구소(IAS) 연설에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정책 금리가 수요를 억누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발언.

만약 연준이 9월 FOMC에서 빅스텝을 결정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상단이 3.25%까지 올라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2.5%와는 격차가 크게 벌어짐.



시사점


가뜩이나 미 연준이 근래 유례를 찾기힘들만큼 긴축적인 통화기조를 이어가 환율이 급등하는 마당에 무역수지의 적자 폭이 쌓이고 경상수지조차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동시에 진행중. 만약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고 적자기조가 유지된다면 해외투자자들이 대한민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 시선이 싸늘해질 수 있음. 자본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이리 되면 환율은 더욱 급등할 것.

사면초가 상황에 미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자이언트 스텝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 만약 연준이 9월 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한다면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로 벌어짐. 한국은행은 과거에도 한미 금리차 역전이 수차 있었고 그럼에도 자본유출은 없었다고 말하지만 이번에도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을진 누구도 자신할 수 없음. 환율방어를 위해 한국은행이 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할 시점이 아닌가 함. 분명한 건 이 시점에서 외환보유고를 헐어 환율을 방어하는 건 최악의 수라는 것.

 

 

<세이버 2022년 9월 13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