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주택시장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서울 아파트값이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하고 랜드마크 아파트들도 자유낙하 중이다. 대세하락이 본격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시장은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아수라장이 된 아파트 시장
3일 한국부동산원은 이번주(10월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32%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0.37% 하락했다고 공표. 전국 아파트값은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뒤 10월 셋째주(17일 기준)에 관련 집계 이래 사상 최대 하락폭(-0.28%)을 경신한 뒤 매주 관련 기록을 경신 중.
특히 주목할 대목은 이번 주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전주(-0.28%)보다 큰 폭(-0.34%)으로 떨어지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하락폭(-0.31%.2012년 5월 둘째주) 기록을 경신한 것.
한편 매매시장 뿐 아니라 전세시장 약세도 계속 돼.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37% 내리며 지난주(-0.32%)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서울(-0.43%)과 인천(-0.55%), 경기(-0.54%) 등 수도권도 하락폭이 전주보다 커져.
랜드마크 아파트는 지금 자유낙하 중
마치 불패일 듯 싶던 서울의 랜드마크 단지들도 추락을 거듭 중. 3일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10월 ‘서울 시세총액 톱(Top) 20’ 아파트 단지 가격은 전달보다 2.06% 하락. 이는 2011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하락률.
KB ‘선도아파트50 지수’에 포함되는 단지(시가총액 기준 전국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역시 10월 매매가격이 전달보다 1.75% 하락. 이는 선도아파트50 지수 작성을 시작한 2009년 1월 이래 최대 낙폭으로, 이전엔 2012년 8월 1.63% 하락이 최대였음.
서울 시세총액 톱 20 아파트 단지의 가격은 지난 6∼10월 5개월 연속 하락. 선도아파트50 지수도 7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
시사점
기준금리의 추세적 인상, 김진태발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 경기침체 우려 등이 가장 나쁜 타이밍에, 가장 나쁜 방식으로 결합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경착륙시키고 있음.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 김진태발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점, 내년도 전국 및 서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역전세난이 극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의 대세하락은 바닥과 기간을 예단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