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6%대 물가를 목격하나?

[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6%대 물가를 목격하나?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월 소비자물가지수가 5%를 넘어섰다. 물가지수의 상승은 곧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부른다. 한국은행이 2.7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참여자들은 물가상승률과 기준금리의 추이를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1. 5%를 돌파한 물가상승률


3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4% 상승. 상승률은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월 0.9%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작년 10월(3.2%) 3%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3월(4.1%)과 4월(4.8%)에 4%대로 폭등.


또한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도 6.7% 올라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 역시 4.1%로 2009년 4월(4.2%) 이후 최고치.


2. 6,7월에도 5%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경고한 한국은행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5.4%)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이 부총재는 “국제유가와 국제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


3. 급기야 6%대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까지 나와


국내 소비자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선데다 공급사이드와 수요 사이드 모두 강한 압력을 받고 있어 6%대 물가상승률을 목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등장. 월 6% 물가는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단 한 번도 없어 21세기 들어선 본 적이 없는 숫자.

사정이 이러다 보니 한국은행이 다음 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며, 이번 통화정책 긴축 사이클에서의 기준금리 상단 예상치도 기존의 2.5%를 상회.

영국 금융회사 바클레이스는 5월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은이 올해 남은 7·8·10·11월 등 네 차례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를 매번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연말 금리가 2.75%까지 오를 수 있단 전망을 발표.


4. 시사점


물가의 상승추이가 무서울 지경. 사정이 한결 나쁜 건 공급 사이드와 수요 사이드 양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점. 6%대 물가상승률 전망이 나오는만큼 한국은행이 7월 금통위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은 기정사실. 이렇게 되먼 기준금리는 2.0%가 됨.

관건은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5%로 올릴지, 아니면 2.75 %까지 올릴지 여부. 기대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까지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물가상승률이 조만간 피크 아웃(peak out)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물가가 2%대 수준으로 급락할지는 미지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수요를 진정시키는데에는 일부 효과가 있지만, 공급사이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

부동산 시장참여자들은 물가상승률과 기준금리의 추이를 보며 매도와 매수 타이밍을 고민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