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서울 아파트 한 평에 3억?”…시장 변화 조짐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불로소득공화국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창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다고 지적하며 영원히 오르는 자산이 없다고 환기시켰다. 또한 이 대통령은 서울 등 수도권의 높은 집값을 수도권 과밀화로 지목하며 수도권 주도 성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매일 투기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는데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물이 늘고 하락거래가 이어지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정치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수도권 부동산 가격 문제와 관련해 “(정책에 대한) 저항 강도가 만만치 않다”면서도 “정치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요새 서울과 수도권 집값 때문에 시끄럽고 제가 요새 그것 때문에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개인들이 ‘200억이라도 좋다’면서 그 돈을 내고 사는 것은 뭐라고 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평균적으로 (수도권 아파트가) 그런 가격을 향해 간다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을 겪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가격이) 영원히, 하늘 끝까지 올라갈 수는 없다. 정상에 올라가면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세상의 이치”라며 “그때 엄청난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창원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6.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창원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6. 연합뉴스

 

“서울은 아파트 한 평에 3억, 경남은 아파트 한 채에 3억”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등의 집값이 터무니 없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과도한 수도권 집중 현상을 지목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의 경우) 아파트 한 평에 3억씩 한다는데 이게 말이 되나. 여기(경남)는 아파트 한 채에 3억 원 아닌가. 서울 아파트 한 채 값이면 다른 지역 아파트 한 동을 산다는 얘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객관적 가치가 실제 그렇게 있냐”며 “나라의 모든 돈이 부동산 투기로 몰려가면 생산 분야에 있는 돈이 제대로 가지 않고 사회도 발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는) 사람은 직장이 없어 떠나가고, 기업은 사람이 없어 (지방으로) 오지 못한다.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할 수 있나. 정치가 하는 것”이라며 “정치는 우리 사회의 자원 배분 역할을 한다. 무척 중요한 일이며, 사람으로 치면 머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이런 측면에서 정치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가 잘 되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만 먹고 살고 세상이 죽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 (정치를) 맡기면 세상이 망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잘하는 사람에겐 기회를 한 번 더 주고 문제가 있으면 쫓아내야 한다. 그러면 정치인들도 살아남기 위해 국민의 뜻을 존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를 바꾸는 것은 국민이 하실 일이고, 우리(정부)는 권한을 가진 범위 내에서 죽을 힘을 다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향해 가야 한다”며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에서 벗어나는 일도, 불공정이 판치는 세상에서 공정한 세상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다). 모두가 희망을 갖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창원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6.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창원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6.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물 눈에 띄게 늘고 하락거래도 속속 등장해

이재명 대통령이 하루가 멀다하고 부동산불로소득공화국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남권과 한강벨트 주거지역 아파트 매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1월 1일) 3351건이었던 송파구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4137건으로 23.4% 늘었다. 서초구(18%)와 강남구(17%), 용산구(9.1%), 마포구(6.6%) 등도 매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에 보유세 인상 우려까지 겹치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풀이한다.

시장을 선도하는 대장단지들 위주로 보면 매물 증가세가 더욱 뚜렷히 감지된다.

5일 부동산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3차 아파트’의 매물은 52건으로 지난 1월 1일(33건)보다 57.5% 증가했다. 급매 물건도 등장하고 있다. 현대3차 전용면적 82㎡ 중층 물건은 호가를 1억원 내리며 55억원에 최저가 매물로 올라왔다.

다른 강남권 아파트 매물도 늘고 있다. 서초구는 잠원동(29.5%), 반포동(9%), 서초동(8.3%) 순으로 매물이 늘었다. 7호선 반포역 역세권인 잠원동아 매물은 지난달 1일 81건에서 2월 3일 148건으로 82.7% 증가했다. ‘반포미도2차’ 역시 25건에서 41건으로 64% 늘어났다.

재건축 대단지 매물도 나오는 추세다.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현대3차 매물은 이날 기준 54건으로 전달 22일(46건)보다 17.3% 늘었다. 인근 압구정현대6·7차 17.6%(167건)도 증가세다. 송파구 대단지인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48.0%(758건), 서초구 반포동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도 46.6%(66건) 증가했다.

호가도 크게 내려갔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 대단지 아파트에 초초초급매물이 등장했다. 서울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 상가에는 다수의 공인중개소에 ‘급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었으며, ‘급매물 다수 보유’부터 ‘초초초급매’라는 문구까지 등장했다. 한 공인중개사에선 얼마면 팔리겠냐는 태도로 시세를 적극적으로 조정해 호가를 33억 선에서 31억으로 낮춘 매물도 등장했다

대한민국 아파트 시장의 최정점에 있는 압구정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도 다수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한 공인중개사에서는 가격도 2~3억 정도 네고(조정)를 제안한 집주인들이 등장했으며, 기존 호가보다 10억 원이나 싸게 나온 매물이 나왔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민언론 민들레 2026년 2월 7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