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모임에 한 번 빠졌을 뿐인데 이번 모임의 참석자 반 이상이 처음 보는 분들이어서 다들 새롭게 인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불평등의 대가 3, 4장과 함께하는 3주차 모임이 이어졌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이 책이 많은 판매부수와는 다르게 구성이 치밀하지 않다라는 것에 모두들 동의하는 듯한 분위기 였습니다. 사실들이 계속 나열되고 있지만 이것들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고리는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신학대학원 다니시는 분이실텐데) 이 책은 스티글리츠가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해서 쓴 것이 아니라 언론에 기고한 칼럼들을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라고 하셨지요. 결국 1, 2장과 3, 4장의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지만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논의는 기업이익의 분배방식(기업 내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였습니다. 과연 기업지대가 기업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노동자, 주주, 경영진) 사이에 어떻게 분배되고 있으며, 분배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의사결정을 누가 독점하고 있는지, 그럼으로써 누가 얼마나 지대추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미국은 노동자의 참여가 적은 것고, 유럽 국가들(특히 독일?)은 노동자의 경영참여가 보장되어있는 분위기라고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이 책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더 이상 아메리칸 드림은 불가능하다라고 외치는 책들 중 가장 운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윗 세대보다 고물가, 저성장 경제에서 적은 일자리를 가지고 살아남아야 하는 젊은 세대들이 갑자기 왜 이런 불안과 고생을 느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명성이 높아진 책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다음 챕터부터 본격적으로 경제위기와 정치제도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듯 한데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사례를 읽어보면서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지 좀 더 우리나라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제 친구가 놀라면서 카톡을 해 왔습니다. 서울보다 거리에 거지가 더 많아서 놀랐다는 겁니다. 괜히 피해를 당할까 두렵다며 조심해서 다녀야 겠다고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외곽이 아닌 시내였는데도 말이죠. 미국이 과연 든든한 의료보험과 괜찮은 공공주택, 공평한 교육의 기회가 남아있는 곳인지,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을 그저 개인의 노력부족이라며 거리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모임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