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휘청거리는 미국경제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휘청거리는 미국경제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감률(속보치)이 -0.3%(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고강도의 긴축통화정책을 수년 간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GDP 2.9%, 2024년 GDP 2.8%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선진국 가운데 수위를 다룰 정도로 훌륭한 성장세였다. 심지어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도 2.4%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런데 올 1분기는 속보치이긴 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미국 경제가 곤경에 처한 까닭을 상무부는 수입 증가와 정부지출 감소에서 찾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중 수출이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무려 41.3%나 급증했다. 특히 상품 수입은 50.9%나 늘었다. 수입의 폭발적 증가가 1분기 성장률을 5.03%포인트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여파로 기업들이 앞다퉈 상품 수입을 늘린 것이 수입 폭증의 주된 원인이다.

한편 정부 지출도 1분기 중 1.4% 감소하며 1분기 역성장에 기여했다. 정부지출 감소는 1분기 성장률을 0.25%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개인소비와 민간투자는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가 고용시장까지 덮쳐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쓰나미가 미국의 고용시장까지 강타 중이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4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6만2천명 증가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3월(14만7천명·수정치 기준) 대비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만명)도 아득히 하회하는 수치다.

민간 고용이 이렇게 부러진 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관세전쟁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 둔화를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용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ADP 민간 기업 고용지표는 민간정보업체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한 조사 결과로 미 정부가 공식 집계한 고용지표와는 다를 수 있지만 의미가 적지 않다.

 

 

트럼프발 관세전쟁 폭탄 미국 내에서 먼저 터져

경제학 교과서는 높은 관세는 교역을 위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증가시키며, 경기를 둔화시킨다고 말한다. 역사에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며 관세를 높였다가 자국 뿐 아니라 이웃 나라들까지 곤란하게 만든 사례들로 빼곡하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불분명한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비틀거리고 있다. 분명한 건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과 4월 민간고용지표가 잘 보여주듯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최초 피해자는 미국이라는 사실이다.

<뉴스엠 2025년 5월 2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