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마침내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파월 의장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이 뿐만 아니라 경기침체와도 싸워야하는 긴 전투가 될 것이다. 경기둔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가상화폐와 증시가 무너져내리고 있는 지금 다음 차례는 부동산이다.
파월을 포함한 미 연준 고위직에게서 경기침체 발언이 잇따르는 중
마침내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경기침체(recession)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함. 현지시간 22일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경기침체와 관련해 “그것은 확실히 하나의 가능성”이라면서 경기침체를 일으킬 의도는 없지만 “그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발언. 그 동안 파월 의장은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수 차 부인해 왔음.
파월 뿐 아니라 다른 연준의 고위관리들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는 중.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두어 번 더 마이너스 (성장을 찍는) 분기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발언함. 이는 경기침체(recession)을 의미.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3.5%~3.75%?
파월을 포함한 미 연준 고위관리들의 경기침체 가능성 시사 발언과는 별개로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시장은 예측. 23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2022년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이 미 연준 정책금리는 하반기중 1.75~2.25%포인트 인상해 올해 말 상단이 3.5~3.75%에 이르고, 내년 중 0.25~0.75%포인트 추가 인상해 최종 금리가 3.5~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힘.
또한 내년이나 향후 1년 등 단기간 내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30~40%로 추정하고 있음.
시사점
공식 석상에서 경기침체를 처음 언급한 파월을 봐도 알 수 있듯 지금은 경기둔화가 아니라 경기침체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임. 파월이 경기침체를 언급할 정도로 장래 경기여건이 녹녹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 미 연준을 포함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직면한 딜레마.
충격적인 것은 대부분의 투자은행이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을 3.5~3.75%로 예측하고 있다는 점. 직전까지 시장의 컨센서스는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을 3.4%로 전망. 더욱 놀라운 건 대부분의 투자은행이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을 3.5~4.5%로 예측한다는 사실인데, 이는 현금의 인플레이션이 조기에 해소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경기침체를 감수하면서까지 고금리를 유지해 수요를 억제해야 할만큼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쉽지 않음을 시장이 인정하고 있는 것.
참고로 금리 상승과 경기둔화에 빨리 반응하는 가상화폐와 증시는 말 그대로 녹아내리는(melt down) 중. KOSPI는 코로나 펜데믹 동안의 상승분을 완벽히 반납. 부동산이 다음 차례일 수 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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