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무섭게 오르는 주담대 금리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은 결국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전세자금대출금리의 연쇄 상승을 견인한다. 영끌족을 비롯한 기존 대출자들의 부담을 증가되는 형국인데, 치솟는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전세자금대출금리는 결국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킬 수 밖에 없다.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한 주택담보대출, 상승을 지속 중인 전세자금대출금리
기준금리가 추세적으로 오르자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무섭게 치솟고 있음.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대표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의 고정형(혼합형) 금리가 이날 기준 5.40~7.10%로 집계됐다고 함. 전날보다 상단(6.97%)이 0.13%포인트 상승한 것임. 물론 이는 우대금리를 적용하기 전이라 실제금리는 7%를 하회할 것.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 이후 무려 12년 8개월 만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말 예상금리가 3.4%에 달하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최소 2.7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주담대는 연내 8%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음.
한편 전세자금대출금리도 오르고 있음.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연동된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이날 3.40~4.60%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올렸음. 이는 준거금리인 신규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달만에 0.14%포인트 치솟아서임.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인데,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면 이를 반영해 상승함.
시사점
기준금리의 추세적 상승은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전세자금대출금리의 연쇄 상승을 견인하고, 이는 영끌족을 위시한 기존 대출자들의 부담을 증가시킴. 또한 치솟는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전세자금대출금리는 신규 매수수요 및 전세수요을 위축시킬 수 밖에 없음.
한편 윤석열 정부는 LTV 상향 등 대출한도확대를 꾀하려 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대출한도 확대가 대출총량의 증가로 이어질지는 회의적. 이자 부담이 폭증하는 상황에선 대출한도를 확대한들 대출총량의 증가로 이어지기가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