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치솟기만 하는 물가, 고삐를 풀 수 없게 된 연준

[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치솟기만 하는 물가, 고삐를 풀 수 없게 된 연준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8.6% 상승해, 4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에 열리는 미국 연준이 0.75%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동성 축소 및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위험자산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41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현지시간 10일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했다고 밝힘.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지난 3월(8.5%)을 뛰어넘는 수준의 상승률. 심지어 시장전문가들이 예측한 5월 CPI 상승률 전망치 8.3%를 훨씬 상회.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 급등. 에너지는 전년 동월보다 34.6% 치솟아 2005년 9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고, 이 중 휘발유는 같은 기간 48.7% 폭등. 식료품은 1년 사이 11.9% 급등해 1979년 4월 이후 43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고, 전기료도 12.0%나 폭등. 전체 CPI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5.5% 상승.

물가급등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로 인한 중국발 봉쇄, 전 세계적 가뭄 등 공급 사이드의 문제가 크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함.


여유가 없어진 연준

5월 CPI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던 미 연준(Fed)으로선 예상과는 다른 전방위적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통화긴축의 고삐를 더 죌 수 밖에 없는 입장. 시장 일각에선 5월 CPI가 피크아웃을 치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한 상태임. 게다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으로선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인플레이션을 꺾어야 하는 상황.

이로써 미연준(Fed)이 다음주(14~1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빅스텝(50bp 금리인상)이 아니라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음. 그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확연히 꺾이는 기미가 없는 한 미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는 수그러들기 어려울 전망.



시사점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거나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임. 분명한 건 미 연준을 필두로 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파이터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른 기준금리의 추세적 인상과 양적 긴축은 불가피함.

유동성 축소 및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가상화폐와 주식시장이 붕괴되고 있으며 곧 부동산이 뒤따를 것임. 지금 위험자산 매입에 나서는 건 떨어지는 칼날을 손으로 잡는 것처럼 어리석은 결정일 가능성이 높음.  



<세이버 2022년 6월 13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