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됐다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미국 연준이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역시 매달 4%대 물가인상의 압박을 받고 있어, 한국은행도 단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기준금리 2%를 기본으로 생각해야하는 시대가 왔다.
1. 마침내 시작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일(현지시간)정책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함. 이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00년 5월 이후 22년만의 최대 인상 폭. 이로써 미국 정책금리는 연 0.25~0.50%에서 0.75~1.00%로 상승.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두 어번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힘. 이로써 미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2%이상 올릴 것이 확실시됨. 40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 압력,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및 코로나로 인한 중국 봉쇄 등 공급망의 문제 등을 감안할 때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는 미지수.
2. 양적긴축까지 단행하는 미 연준
또한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8조9천억달러(약 1경1천272조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내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 연준은 이에 따라 다음달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낼 방침이며, 앞으로 석 달후에는 이를 950억달러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
지난 2017∼2019년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당시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양적긴축은 종전보다 2배에 가까운 속도로 진행될 예정.
연준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로 만드는 동시에 막대한 양의 국채와 MBS를 매입하는 양적 완화를 단행함. 이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물가가 폭등하고 자산버블이 형성.
미 연준이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함과 동시에 양적 긴축까지 단행한다는 것은 지금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 줌.
3. 시사점
미 연준이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및 양적 긴축에 돌입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대응이 주목됨.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4.8%에 달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광범위한 물가상승압력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009년 3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1%를 기록.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
여기에 한미 금리차 축소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마당이라 한은이 이번 달은 물론이거니와 7월까지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중. 시장참여자들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 2%돌파를 전제하고 부동산에 접근해야 함.
[세이버 2022년 5월 7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