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경제 제대로 보기]
기준금리 인상 드라이브 거는 연준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등의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고 고용과 소비가 견조하기 이를 데 없자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드라이브가 다시 걸리고 있다.
연준 매파인사들의 강경 발언
16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당시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할 설득력 있는 경제적 사실들을 봤다”고 발언. 또한 그는 연준이 향후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도록 묶여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항상 0.25%포인트를 올리는 건 아니다. 경제적으로 필요하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고, 어떤 회의에서든 더 많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날 다른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본인이었다면 이달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을 거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 금리 수준을 5.37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
그러면서 그는 “그 수준까지 가는 것을 미뤄서 좋을 게 별로 없다”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길 것이란 게 종합적인 내 판단”이라고 발언.
한편 메스터와 블러드는 올 해 투표권이 없음.
아직 도달하지 않은 물가정점
12월에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시장의 분석이 많았지만 실증적 증거들은 이를 탄핵.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의 2배에 가까운 51만7천개 늘어나 완전고용 수준을 자랑했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데다 전월 대비로는 오히려 상승 폭이 커진 상황.
실증적 통계들은 물가가 정점을 지났고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시장의 기대 섞인 전망을 무색하게 만듦.
시사점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이 차회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올릴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임. 아울러 연준의 기준금리 정점이 5%를 훨씬 상회해 6%가까이 접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임.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성급한 기대 및 연준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에 근거한 투자행위는 위험천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