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빠르게 느는 미분양 아파트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증가 중이다. 둔촌주공 케이스가 보여주듯 올해 분양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터라 미분양 물량의 증가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다.
7만호가 목전인 아파트 미분양 물량
국토부가 31일 공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천107호로 전월보다 17.4%(1만80호) 증가. 이런 미분양 물량은 2013년 8월(6만8천119호)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치. 지난 11월에 5만 8천호였던 미분양 물량이 불과 1달새 1만호 이상 증가함. 1년 전만해도 미분양은 1만7천710호에 불과했지만, 1년 새 4배 가까이 폭증.
수도권 미분양이 1만1천35호로 전월보다 6.4%(662호) 늘었고, 지방 미분양은 5만7천72호로 19.8%(9천418호) 증가. 단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천518호로 전월보다 5.7%증가하는데 그쳐.
시사점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165,641호에,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5만 2천호였던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의 미분양 사태(미분양 6만 8천호, 준공후 미분양 7천 5백호)가 심각한 수준은 아님. 다만 정부는 물경 120조원에 달하는 부동산PF 때문에 전전긍긍 중.
대표적인 경기동행지표인 미분양물량이 어디까지 증가하고, 얼마나 빨리 증가할지, 폭증하는 미분양 물량이 부동산PF에 거액을 투자한 보험사, 저축은행, 증권사 등의 연쇄부실로 이어질지 예의 주시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