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경제 제대로 보기] 통화량이 감소한 미국, 그러나 한국은?

[이태경의 경제 제대로 보기] 

 

 

 

 

 

 

 

통화량이 감소한 미국, 그러나 한국은?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유례를 찾기 힘든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을 함께 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은 통화량이 줄어든 반면 대한민국은 오히려 통화량이 늘어나는 비동기화 현상이 일어났다.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광의 통화량(M2)이 감소한 미국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집계한 지난달 M2 통화량은 21조2천억달러(약 2경6천조원)로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1천474억달러(약 181조원)하락. 이는 5개월 연속 감소이며, 이에 따라 작년 연간 M2 통화량은 관련 기록이 집계된 이후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

지난달 M2 통화량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3천억달러(약 369조원) 가까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로는 5천300억달러(약 652조원) 이상 각각 감소.

한편 연준은 이후 지난해 6월 월 475억달러(약 58조4천억원) 규모로 양적긴축(QT)을 시작했고 9월부터는 양적긴축 규모를 월 950억달러(약 116조8천억원)로 늘린 상태.


* 통화량 관련 용어

– M1(Money 1) : 협의 통화량. 현금과 은행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요구불예금(수표)을 합친 것.

– M2(Money 2) : 광의 통화량. M1에 만기 2년 미만 금융상품을 더한 것

– Lf ( 구.M3) : 협의 유동성. M2에 보험회사 등의 기타예금취급기관의 만기 2년 이상의 정기예·적금, 및 금융채, 예수금 등을 더한 것.

– L : 광의 유동성. 한 나라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모든 유동성의 크기. Lf에 비금융기관인 정부와 기업 등이 발행한 국·공채·회사채 등을 더한 것.


시사점


미 연준은 2021년 11월 기준 0~.25%이던 기준금리를 2022년 11월 3.75~4.00%까지 끌어올린 바 있음. 현재는 4.25~4.50%. 아울러 미 연준은 양적긴축까지 병행.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 더 큰지, 아니면 양적 긴축 요인이 더 큰지는 알 수 없지만, 통계 작성 이후 미국의 광의 통화량(M2)이 연간 기준으로 처음 감소했다는 것은 의미심장. 통화량이 줄어들면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

반면 대한민국의 경우 2021년 11월 계절조정 기준 3,594조원이던 M2가 기준금리의 가파른 인상에도 불구하고 2022년 11월 기준 3,785조원으로 오히려 190조원이상 폭증함. 2021년 11월 25일 1.0%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22년 11월 24일 3.25%까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광의 통화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 통화량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훨씬 어려워짐.

 

 

<더세이버 2023년 1월 30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