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분양시장에 암운을 드리운 둔촌주공 미분양사태

[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분양시장에 암운을 드리운 둔촌주공 미분양사태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둔촌주공재건축의 정당계약률이 윤석열 정부의 ‘둔촌주공일병 구하기’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입지와 세대수에서 필적할 상대를 찾기 힘든 둔촌주공재건축의 흥행실패는 올해 분양시장의 적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완판은 커녕 7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둔촌주공 평균계약률


17일 업계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둔촌주공 재건축 계약률은 60% 수준에 그쳤다 함. 다른 평형에 비해 선호도가 높고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았던 59㎡·84㎡는 계약률 70%를 넘겼지만, 나머지 소형평형(29㎡·39㎡·49㎡)의 계약률이 저조해 전체 계약률이 예상보다 낮아진 것.

이는 둔촌주공 조합이 19일 도래하는 7천억원 규모의 차환을 계약금이 아니라 HUG의 보증을 통해 시중 5대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아 상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견됐던 결과임. 연 50억원 규모의 이자부담을 지면서까지 대출을 받았다는 건 정당계약률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봄이 상당.

조합은 예비당첨자 계약 및 무순위 청약을 통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한다는 계획이지만, 그게 말처럼 쉬울지는 미지수임.


시사점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던 둔촌주공이 윤석열 정부의 3종 선물세트(전매제한기간 1년·실거주의무 폐지 + 12억 초과주택에 대한 중도금 대출 재개 + 유주택자 무순위 청약)에도 불구하고 정당계약에서 미분양이 대량으로 발생한 건 올 분양시장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탄임. 물론 둔촌주공이 예비당첨자 계약 및 무순위 청약을 통해 가까스로 미분양을 털어낼 수도 있을 것임. 하지만 둔촌주공 정당계약 완판 실패는 움츠러들대로 움츠러든 시장 분위기를 반영.

고금리 및 금리인하 뒤에 따라올 강력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시장참여자들을 짓누르는 형국이라 무주택자는 고사하고 다주택자라고 해도 섣불리 주택추가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실정임.


 

<세이버 2023년 1월 18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