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경제 제대로 보기]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이태경의 경제 제대로 보기]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울 역시 같은 기간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누적 하락률이 통계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이 본격적인 대세하락기에 진입한 형국이다.
무섭게 내리꽂히는 시장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8월 기준 전월 대비 1.88% 떨어졌는데, 올해 1~8월 누적 하락률은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무려 –5.16%을 기록. 이는 1~8월 기준으로 종전 최대 하락치인 2010년의 –1.71%는 물론이고, 종전까지 연간 하락률로는 최대치였던 2008년의 –4.01%조차 상회하는 수치임.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1~8월 누적 하락률이 –7.65%로, 종전 최대 하락치인 2010년 1∼8월 하락률(-6.06%)을 상회하며, 심지어 연간 최대 하락률인 2012년(-6.81%)보다도 높는 수치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역시 급락 중.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올 1~8월 누적 하락률이 -6.6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해 작성한 지수로 실제 신고된 거래 사례만 집계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 평가받고 있음. 실거래가 지수는 통계 공표 시점이 늦어 8월 통계가 최신임.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서 최근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실거래가 지수 하락률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음.


초초급급매만 거래되는 시장


한편 서울의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들에서도 초초급급매만 간혹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올림픽훼밀리타운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올해 3월까지는 19억2000만원(7층)에 팔렸지만 이달 초엔 15억원(13층)에 매매거래가 됐고,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19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4개월이 지난 지난달 무려 5억원이 하락한 14억8000만원에 거래 체결.

또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8㎡가 지난해 10월 27억 원에 거래됐지만 올 들어 두 차례(8월·10월)나 19억 5000만 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되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0억원대가 붕괴됨.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전용 84㎡ 역시 지난해만 해도 시세가 20억 원을 넘겼지만  9월 16억 5000만 원에 거래 성사됨.


시사점


전국, 수도권, 서울 공히 1~8월 누적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며, 거래는 초초급급매 위주로 가뭄에 콩나듯 이뤄지고 있음.

미국과 한국의 인플레이션, 근원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이 언제쯤 중앙은행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내려올지, 기준금리 인상 드라이브가 어디서 멈출지, 고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임. 게다가 내년에는 경기침체가 엄습할 것이 기정사실.

이런 매크로 지표들에 더해 2014년부터 작년까지 8년 연속 이어진 부동산 대세상승으로 인한 버블이 해소되려면 멀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 대한 조급증은 금물로 사료됨.  

 

 

<세이버 2022년 10월 19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