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폭증하는 전세물량이 매매가 급락을 견인한다

[이태경의 부동산 제대로 보기]
 

 

 

 

 

 

 

폭증하는 전세물량이 매매가 급락을 견인한다

 

 

 

 

 

 

 

이태경 /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아파트 매매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자 매매물건을 전월세 물건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전세물량의 폭증은 역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이는 향후 매매시장의 급락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무섭게 폭증하는 전세물량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약 3년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가격이 급락하는 단지들이 속속 출현하는 가운데 매매 건수는 줄고 전세 물량은 크게 느는 현상이 발생.

7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6만264건으로 한달 전(6만2천518건)보다 3.7% 감소. 반면 전월세 물건은 7일 현재 총 6만6천433건으로, 한달 전(5만8천12건)보다 14.2% 증가.

이중 전세물건은 4만1천945건으로 한달 전(3만6천437건)보다 15.1%증가했고, 월세 물건은 2만1천685건에서 2만4천488건으로 12.9% 증가.

전세 물량의 폭증은 가히 충격적인 수준인데, 불과 2년 전인 2020년 10월 6일(8642건)과 비교하면 거의 400%가 증가. 전세 품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전세 매물의 홍수를 경험 중

전세 매물이 폭증하면서 전세 가격도 급락 중. 지난 7월 14억원 전후에 계약되던 리센츠 84㎡(이하 전용면적)짜리 ‘올수리’ 전셋집 시세가 평균 12억원으로, 석 달 새 무려 2억원이 급락했는가 하면 자금 사정이 급한 집주인이 내놓은 물건은 9억원대에도 거래. 전세수급지수 역시 82.8로 지난주(83.4)보다 떨어지는 등 추세적 하락이 이어지는 중.


시사점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매가격의 하락과 전세가격의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 특히 주목할 대목은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소유자들이 매매물량을 전세물량으로 바꿔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것.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된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다 보니 전세시장이 급락하는 건 당연지사.

가뜩이나 역전세난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마당에 전세물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면 역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고, 역전세난의 악화는 필연적으로 매매시장을 강타해 매매시장의 대세하락 추세를 가속화시킬 것.  

 

 

<세이버 2022년 10월 10일> 원문보기